전 지점 피부과 전문의 진료

전 지점 피부과 전문의 진료

학술활동

봄날의 강아지 (명동점 장경애 원장)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요즘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한국 가요이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다.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자니 벌써 봄이 온 것 같다. 아니, 이미 문고리를 열면 와 있을지도 모른다. 입춘이었던 2월 4일엔 전국 곳곳에서 버들강아지의 개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이렇게 여기저기 벚꽃이 만발하고 버들강아지가 만개하면서 피부엔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꽃가루가 날리면 요동을 치는 것은 마음만이 아니다. 피부도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시작하는 봄날, 피부에 대해선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피부 세포는 한 달을 주기로 생성과 탈락을 반복한다. 피부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탈락되어야 할 죽은 세포를 각질 세포라 부른다.

환절기가 되면 피부 주기의 변화와 환경 습도의 변화로 피부의 수분 함유량이 떨어지면서 각질 세포가 늘게 된다. 탈락되어야 할 각질 세포가 피부에 붙어있으면서 피부가 거칠게 변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피부가 건조해진다고 표현할 수 있다. 각질이 남아있으면 피부가 거칠어 보이고 칙칙해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각질을 제거하려고 수건이나 솔 같은 것으로 벅벅 문질러서 제거하는 것은 피부를 빨리 늙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이나 비누 사용은 자제하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한 후 바디 크림을 듬뿍 발라서 몸을 촉촉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도 각질이 늘면 화장이 들뜨고 지저분해 보이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 1회 정도 집에서 가볍게 스크럽을 한 후 수분팩이나 콜라겐 등의 마스크 팩을 이용하여 피부에 수분과 윤기를 공급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도 각질이 없어지지 않고 칙칙한 경우에는 피부과를 찾아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중요하다. 적어도 하루에 1리터 이상은 마시는 것이 좋다.물을 많이 드시라고 환자 분께 말씀 드리면 커피를 그랜드 라지 사이즈로 하루 세 잔씩 마셔서 충분하시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커피는 이뇨작용 때문에 오히려 몸의 수분을 뺏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일부러라도 물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할리우드 여배우들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보면 한 손엔 생수를 들고 다니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리도 여배우처럼 생수를 한 병씩 들고 다니면서 마셔보자. 생수의 밋밋한 맛 때문에 싫다면 녹차 한 두 잎과 레몬을 넣어서 마시면 산뜻한 맛 때문에 마시기가 한결 편하다. 녹차의 쌉싸름한 맛은 항산화 성분의 하나인 카테킨(catechin)이라 불리는 성분인데, 항산화 작용 때문에 피부 노화나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봄철에 피부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 것은 건조함만은 아니다. 자외선 노출에도 신경 써야 한다. 봄철엔 일조량이 늘고, 야외 활동도 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 없이 봄 햇살을 즐기다 보면 얼굴은 기미와 잡티로 얼룩덜룩해져 있기 쉽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잊어서는 안된다.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만, 3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없어져서 바르지 않은 것과 같다는 것은 간과하시는 분이 많다.

자외선 차단제는 세시간 마다 덧발라야 한다. 화장한 위라면 파우더라도 꾹꾹 눌러주던지 미스트 타입의 차단제를 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에 있어도 UVA는 창문을 투과하기 때문에 꼭 발라야 한다.

피부과 여의사들만의 팁으로는 순수 비타민 C 에센스를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전에 바르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더 높이기 때문에 잊지 않고 비타민C 에센스를 미리 챙겨서 바른다. 그래도 기미 잡티가 올라와서 속상하다면 피부과에서 색소 레이저, 토닝, 미백관리, 등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자.

봄에는 황사와 먼지, 꽃가루 등 외부의 이물질이 많고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두피에 염증이 생기면서 각질이 많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 또 날씨가 좋아지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수면 환경의 변화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탈모가 더 촉진될 수 있다.

원래 하루에 50개에서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인데, 이보다 2배 이상 빠지면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게 된다. 스트레스, 환경오염, 불규칙한 생활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인스턴트 위주의 식생활, 잦은 염색과 파마, 흡연 등의 여러 가지 후천적 요인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신체 리듬의 변화로 인해 조기탈모와 여성탈모도 증가했다.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나 메조 요법, 단백질 성장인자 재생술, 모발 이식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어서,  환자분의 상태나 환경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고, 여성 탈모의 경우에도 바르는 약이나 메조 요법, 단백질 성장인지 재생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고민하지 말고 피부과를 두드리자.. 요즘 여러 예능 프로에 강아지들이 많이 나온다. 말도 한마디 못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을 보면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봄은 그런 강아지가 주는 느낌? 봄날의 따스한 햇살을 받은 보드라운 강아지털에 얼굴을 부비는 것 같은 느낌? 훗날 피부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미리 조심하면서, 이 부드러운 봄날의 바람과 햇살을 온 몸 가득 느껴보자.

· Advisier: 리더스피부과 명동점 장경애 원장  

QU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