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점 피부과 전문의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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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럽 칼럼] 피부를 위해서는 양보하지 말고 그냥 드세요.

피부를 위해서는 양보 말고 그냥 드세요
 
예전에 전직 아이돌 가수였다가 배우로 활동하는 그녀가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며 앙큼한 표정을 짓는 광고가 있었다. 여자인 나 조차 시선고정을 유도하던 그녀의 해맑은 미모와 광고의 카피는 꽤 뇌리에 남았다.
~~~~~그래서 S 는 저렇게 이쁜 거였구나!” 하면서~!
 
어쨌거나 피부에 양보하자는 컨셉은 어디까지나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브랜드의 홍보전략이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실제로 주변을 얘기를 들어보니 왠걸? 정말로 피부에 양보하는 언니들이 많은 것 같아 이 참에 짚고 넘어가 볼까 한다.
 
어제 우리병원에자극성 접촉 피부염으로 내원한 두 명의 여성분이 있었다.
미용에 관심이 많다는 그녀는 잡지에서 본대로 녹차를 끓여 식힌 후 그것으로 2주간 세안을 했는데, 얼굴이 붓기 시작하더니 가렵고 따갑기까지 하다며 억울해했다.
눈꺼풀이 심하게 부어있던 다른 환자분은 통증을 호소하며 이유를 묻는 말에 피부가 환해진다는 말에 쌀뜨물을 고이 받아 며칠 간 쌀뜨물 세안을 했다고 하더라.
 
오 마이 갓!
 
녹차는 여기저기서 확인되지 않은 활용법이 활개를 치니 그렇다 치고 쌀뜨물 까지???
덕지덕지 붙은 농약 성분들은 어찌하려고!
 
나 또한 녹차의 효능이나 쌀뜨물이나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분명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음식물로서 먹었을 때의 이야기지!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우려낸 물로 세안하면 얼굴에 직접적으로 스며들어 피부가 더 좋아지리라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대와는 다르게 피부에 제대로 흡수도 되지 않을뿐더러 반갑지 않은 자극을 주어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는지?
 
반복되는 피부염은 피부를 더 예민하게 만들고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이다.
혹떼러 갔다 혹 붙이는 경우가 바로 이 케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자가 큰, 한마디로 정제되지 않은 물질을 직접 발라서는 흡수가 안되는 것이 우리네 피부의 구조이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비타민이나 재생 인자를 쓸 경우 순수 정제된 시약들을 전기 영동이라는 방법으로 흡수시킨다. 괜히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피부과 전공의 시절 전설처럼 내려오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얼굴의 눈 주변 대상포진으로 50대 여자분이 입원하셨다.
주치의가 회진 전에 말끔하게 드레싱을 하고 과장님을 따라 회진을 돌던 중, 드디어 그 여자분이 입원해 있던 방으로 들어설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아주 역겨운 비린내가 입원실에 진동을 하는 것이었다.
코를 킁킁 거리면서 냄새의 근원지를 찾고 있던 중, 먼저 달려간 그 주치의의 얼굴이 사색이 되어있었다.
이유는 환자 얼굴에 발라진 까나리 액젓 때문!
 
연유는 이랬다.
환자분 남편이 어디에선가 까나리 액젓이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주치의가 열심히 해준 드레싱 거즈를 치워버리고 까나리 액젓을 두껍게 펴 발랐다고 한다.
 
물론 피부가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은 바르거나 세안할 때 수돗물 대신 쓰거나 해도 크게 자극을 주지는 않겠지만,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다. 먹어서 흡수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더불어 소박한 바람을 전한다.
 
바르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 말고 그냥 드세요.’라고 카피 바꾸면 안되겠니?  
 
<리더스피부과. 장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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